대한민국은 이미 삼성공화국이다. 그 증거들이 매일같이 드러나고 국민들은 억장이 무너진다. 사회정의를 가르치고 행동해야 할 대학의 지성들마저 삼성의 ‘시혜(施惠)’에 감개무량해 하는 세태 앞에서 시민들은 공황상태다. 박근혜에게 거액의 뇌물을 준 혐의로 이재용을 구속했지만 충복(?) 사법부의 지록위마(指鹿爲馬) 판결로 끝났다. 이 간계로 시민들이 펄펄 끓었지만 독립된 사법부의 판단에 달리 도리가 없다. 법치국가에서 대통령 아니라 어느 누구도 삼성을 청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이 대한민국 사회가 마주한 현실이다. 삼성의 ‘관리’하에서 국민은 여전히 개돼지다. 고로 삼성은 청산하지 못한다. 한달 새 삼성만 벌써 3번째 글이다. <삼성의 국가지배와 우민화(4월 7일), 국민과 삼성의 전쟁(4월 15일) 참조> 그만큼 절실하고 중차대한 문제다.
삼성을 청산하는 일은 입법, 사법, 행정부의 시스템이 중단될 만큼 이 나라의 근간을 뒤흔드는 엄청난 일로 한국사회 대개혁이다. 세월호 맞불집회와 폭식투쟁의 배후에 삼성이 있었다는 게 드러나면서 시민들이 분노하고 삼성의 청산을 외치지만 무엇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삼성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정도의 기업이 아니다. 세계 일류기업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일인지, 마피아를 생각하면 차라리 이해가 쉽다. 어떤 사실을 모르면 와 닿지 않는다. 그래서 분노하지 못한다. 분노할 수 없으면 깨어있기가 어렵다. 글을 쓰는 이유이자, 나름의 방식으로 하는 사회참여다. 이 문명사회의 채무자인 까닭이다.
며칠전에 보수를 자처하는 수구 2,000명이 비상국민회의를 창립했다. 반사적으로 ‘왜 진보 지식인들은 불의에 나서지 못하고 죽은듯이 조용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을 것이다. 보신이다. 털면 죽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난 돌이 되려하지 않는다. 비겁하지만 이것 또한 생존을 위해 지난 세월동안 학습한 터다. 이는 언론이 얼마나 큰 권력을 휘두르는지 매우 단편적인 예에 불과하다. 그들, 기득권의 커넥션은 상상을 초월한다. 다시 말하지만 삼성은 청산하지 못한다. 이나라 언론과 사법부, 학계, 기업, 시민단체, 심지어 입법, 행정부까지 모두 삼성의 하청업자 쯤으로 생각하는 게 오히려 편할 것이다. 게다가 돈과 권력에 자발적으로 기생하는 집단을 생각하면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지금처럼 SNS가 활발해도 이정도니 예전의 종이신문에 의존하던 시절을 생각해 보라. 얼마나 많은 의인들이 매장되고 소리소문없이 죽어갔을지. 살이 떨리고 두려움이 죽음처럼 곡을 하던 시절이었다. 우리는 그 모든 분들께 채무자다.
삼성 선대회장 이병철이 홍진기를 삼고초려하고, 그것도 모자라 큰 절까지 하면서 중앙일보를 왜 창간했는지 이해할 수 있겠는가. 방송국도 마찬가지다. 비록 전두환 때 잃었지만. 그들의 언론장악은 이 나라의 장악을 의미한다. 그리고 돈을 풀었다. 삼성에 왜 노조가 없었는지 아는가. 돈으로 막았다. 넘치도록 챙기고 삼성맨이라는 자부심을 주었다. 이 역시도 우민화다. 그리고 삼성은 금융업에 진출하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정부에서 거부했다. 권력자 입장에서는 삼성을 견제할만한 최소한의 권력이 필요했을테니 말이다. 일종의 파워 게임이다.
삼성은 누구도 이기지 못한다. 지난 수 십 년간 공들여 사회 전반의 지도층을 거미줄로 엮어냈다. 게다가 돈으로 길들여진 하이에나 언론마저 죽기살기로 그들을 비호하고 있으니 무슨 수로 청산하나. 절대 못한다. 혹자는 국가가 기업하나 콘트롤 못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미안하게도 그런 우문 자체가 독재에서 기인한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전두환처럼 기업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된다. 법적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법조계가 다 삼성맨이다. 이재용을 이명박근혜와 뇌물죄로 엮기 전에는 구속사유도 없다. 구속되어도 지난번처럼 유유히 빠져나간다. 이게 삼성공화국의 현실이다.
수년이 아니라 수 십년이다. 누구도 못한다. 영국이 왜 아직도 저렇게 건재한 줄 아나. 정보력이다. 그들이 누군가. 한 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다. 전 세계 59개국을 식민지로 점령했던 나라다. 그 모든 나라에 첩자가 있고 그들은 대를 이어 충성한다. 물론 여기엔 충분한 보상이 따른다. 바로 돈이다. 돈 몇푼에 민족과 국가를 파는 것이다. 친일세습하는 자들의 행태를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영국의 정보력은 가공할만큼 대단해 미국을 넘어선다. 그 모든 곳에 몇 대에 걸친 정보원들이 암약하기 때문이다. 삼성의 정보력은 지난 정권들이 지속적으로 의존해 왔을 정도로 막강하다. 이름하여 ‘삼성 보고서’다. 현대는 돈과 정보를 가진 자들이 세상을 콘트롤 한다. 유태인이 전 세계를 금융으로 호령하는 것처럼.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정보원들이 대를 잇는 경우는 무엇보다 신원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런 영화같은 이야기가 엄연한 현실이다. 영화는 팩트에서 힌트를 얻어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잘 모르지만 중요한 일들은 늘 물밑에서 실행된다. 일본 역시 산업스파이들의 정보력으로 2차 세계대전의 패망을 딛고 경제를 부흥을 이뤄냈다. 일본 히타찌, 미쓰비시가 미국 IBM의 기술정보를 훔친 산업스파이 사건은 두 국가의 치열한 산업첩보전의 한 단면을 드러낸 것에 불과하다.
그러면 어떻게 삼성의 이 공고한 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지난 수 십 년간 수 없는 사람들을 매수해 국가를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는 이들을 어떻게 청산할 수 있나. 이들이 얼마나 치밀하고 용의주도한지 조금은 짐작할 것이다. 폭식투쟁의 배후가 삼성이었다는 것은 그들이 우리사회의 아주 작은 곳까지 관여해 미리 싹을 자른다는 것이다. 무섭지 않나. 물론 좋은 일도 한다. 일명 삼성 장학금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결국 그들의 인생을 돈으로 매수하는 것이다. 그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런 용도로 접근해 삼성인맥은 만들어지고, 또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상류사회라는 타이틀이 주어지고 그들은 그들의 리그에 취해 간다. 우리사회의 상류층이 형성되는 것이고 그런 부류들 끼리의 세상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다.
세상에 먹고 사는 것보다 무서운 것은 없다. 바로 이것을 노려 돈으로 대상을 정하고 포획한다. 그리고 권력을 주고 명예를 준다. 누가 여기서 비켜갈 수 있겠나. 일찌기 김구 선생이 감옥에 갇혀 영어의 몸이었을 때 고문은 얼마든지 참을 있었으나, 배고픔은 참지 못해 예쁜 아내가 몸이라도 팔아서 음식을 가져왔으면 했단다. 그런데 그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이 바로 ‘대우'라고 했다. 일본 고위 관리가 선생을 임시정부 수반으로 극진하게 예우하면서 회유할 때 그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렸다고 백범일지에서 고백하고 있다. 그만큼 인정해 주는 것은 무서운 것이다. 명예도 이와 같다. 삼성이 재계를 비롯해 법조인, 언론인들의 먹을 것을 해결해 주고 권력에 명예까지 주니 누군들 마다하겠는가. 부와 권력의 대물림이자 그들만의 카르텔 형성이다. 결코 거부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런 삼성을 청산하는 일은 나라를 뿌리채 흔드는 일이다. 그만한 각오가 있어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치인 몇 명 가지고 택도 없다. 아마도 진보진영의 시민단체에도 삼성의 돈이 들어갔을 것이다. 삼성을 청산하자고 누가 나설 수 있나. 정치인을 비롯해 우리사회 지도층은 아마 아무도 못한다. 나서는 순간 언론에서 바로 킬이다. 돈으로 길들여진 언론은 삼성의 행동대장이다. 한겨레마저 알아서 기고 인사정보를 삼성에 보고하지 않나. 무엇을 더 말해야 하나.
지난 수 십 년간 삼성이 이렇게 치밀하게 우민화 생태계를 조성했고 언론이 열심히 가꾸어 왔다. 장충기 문자에 드러난 것을 보면 더이상 기대할 수 없는 사회다. 삼성의 전방위 우민화 생태계 조성에 한국 사회 지도층과 지식인들이 대거 참여해 국민을 우민화 하고 있다. 완전한 자본의 노예로 길들여지고 있지만 이들은 특권으로 인식한다. 삼성과 연을 맺으려 골몰하는 인사들도 부지기수 일 것이다. 장충기를 황제처럼 받드는 것에서 잘 드러나지 않나. 대한민국을 실제 콘트롤하는 주인은 삼성이다. 국가의 주요부문이 이미 모두 삼성의 콘트롤 아래 있다. 이에 더해 지방토호세력에까지 삼성의 돈이 흘러들어가지 않았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나. 하물며 폭식투쟁에도 돈을 대는 악의 화신인데. 세상에 악은 절대적으로 존재한다.
삼성, 못 잡는다. 기득권층 절대 만만하지 않다. 삼성을 잡는 일은 우리사회 대변혁을 예고하는 일이다. 죽느냐 사느냐의 생존게임이다. 수없는 사람들이 파면되고 구속되어야 할 것이다. 얼마나 저항이 드셀 것인가. 강원랜드에서 보듯 잘못이 있어도 물러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들은 고위직들로 막중한 자리를 차지한 지도층 인사들이다. 그들의 담합을 상상해 보라. 얼마나 어려울지. 그야말로 혁명이어야 하는 일이다.
그러면 답이 없나? 모든 문제에 답은 있다. 시민들이 연대해 전방위로 펼치는 ‘삼성불매운동’ 이다. 박근혜 탄핵 때처럼 모든 시민들이 일어나 봉기하지 않는 한 어림없는 일이다. 사회 전부문을 교란하는 악의 화신 삼성에 대해 범국민적으로 들고 일어나야 가능한 일이다. 이미 우민이 된 많은 사람들은 삼성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난리다. 그러나 이재용 일가를 비롯해 독버섯처럼 행동하는 장충기 같은 경영진이 물러나면 삼성은 더 좋은 기업이 된다. 지난번에 이재용이 구속되었을 때 오른 주가가 그 증거다.
게다가 삼성이 어떻게 한국 기업인가. 이미 주식은 미국을 비롯해 해외에서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다. 돈이 해외로 빠져 나간다는 의미다. 현대를 비롯 모든 기업도 마찬가지며, 은행들은 사실상 100%에 육박하는 외국 자본이다. 그리고 재벌기업이 돈 벌어서 우리사회에 공정한 분배를 하나. 분식회계로 농간을 부려 정부돈 끌어다 계열사 늘리고, 비자금 만들고 탈세, 탈루에 정부인사 및 사회지도층 뇌물로 관리하는 등 오히려 해악만 끼치는 집단일 뿐이다. 조세피난처인 스위스와 마카오, 심지어 미국 등지에 그런 자금만 1,000조가 넘는다. 누구든 한국에서 기업활동을 하면 된다. 한국기업이든 외국기업이든 소득세 내는 건 마찬가지다. 거기서 일자리가 창출되면 되는 것이고, 오히려 외국기업 환경이 더 좋다. 무슨 걱정인가.
대한민국은 후진국이 아니다. 더이상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은 폐기가 답이다. 이들의 성장은 사실 시장의 경쟁을 무력화해서 경제생태계를 황폐화 시킨다. 경쟁력 없는 기업은 자연히 도태되는 것이 옳다. 골목상권까지 진출하는 것은 국제경쟁력이 없어서이다. 미국 경제가 강한 이유는 중소기업 천국이기 때문이다. 인구 3억 5천에 중소기업이 300 만 개가 넘는다. 인구 150명당 하나꼴이다. 이는 기업의 무한 경쟁력과 제품의 질을 말하는 것이다. 회사 수 십 개 문 닫아도 끄떡없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은 다르다. 회사 하나만 무너져도 그야말로 난리지 않은가. 재벌의 해체와 상생을 위한 건강한 기업문화가 필요한 때다.
다시 결론으로 가자. 결국 법적으로 그들을 응징하는 일은 불가하다. 시민들의 불매운동만이 삼성을 청산하고 사회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이같은 우리사회 현상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적폐의 본진을 청산하기 위해 다시 촛불을 들어야 하는 이유다. 시민들의 집단지성이 필요하다. 삼성이 청산되고 우리사회가 안정될 때까지 시민들의 참여가 절대적이다. 문대통령 혼자서 절대 안된다. 삼성과 재벌개혁이 안되면 우리와 아이들에게 희망이 없다. 미국처럼 자본의 노예로 살아야 한다. 내가 안하면 누구도 안한다. 그러면 계속 이런 삶을 연장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바로 서야하고, 내가 나서야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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